최근 중국에서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중국산 배추와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김치는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대표적인 식품인 만큼 중국산 배추나 배추김치가 실제 국내에 얼마나 유통되고 있는지, 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먹거리 불안이 확산하자 서울시가 직접 칼을 빼 들었다. 서울시는 중국산 배추와 김치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원산지 표시 위반 등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시내 김치 취급업소 약 9,500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들어갔다.

이번 점검은 단순히 음식점 몇 곳을 확인하는 수준이 아니다. 김치 제조·가공업체와 반찬가게를 비롯해 일반음식점, 전통시장 등 시민들이 실제로 김치를 구매하거나 식사하는 현장까지 폭넓게 확인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이번 특별점검의 배경에는 중국 허베이성에서 배추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식품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질이며, 국제적으로도 인체 건강에 대한 위해성이 잘 알려진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포름알데히드를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인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산업 현장이나 다양한 화학제품 등에 사용되는 물질이지만 식품을 장기간 보관하거나 신선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중국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배추를 유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런 배추가 한국에도 들어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다.

중국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과 국내에 유통되는 중국산 배추나 김치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현재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유통 중인 중국산 배추와 배추김치, 절임배추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중국산 배추·김치 등 82건을 수거해 검사했으며, 현재까지 포름알데히드는 모두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중국산 김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포름알데히드 사용 사례가 확인되면서 국내 유통 제품에 대한 안전성 확인과 특별점검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서울시가 9,500개 업소를 점검하는 이유

서울시는 시민들이 실제로 중국산 배추와 김치를 접하는 소비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 특별점검을 진행한다.

점검 대상은 약 9,500개소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김치류 식품 제조·가공업소 10곳을 전수 점검한다. 김치를 직접 제조하거나 가공하는 업체인 만큼 원재료 관리와 제조 과정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반찬가게 등 즉석판매제조·가공업소 약 490곳도 점검 대상이다.

여기에 배추김치를 제공하는 일반음식점 약 6,400곳이 포함된다. 우리가 식당에서 흔히 접하는 배추김치가 어떤 원산지로 표시돼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전통시장 등 배추를 취급하거나 판매하는 업소 약 2,600곳 역시 점검 대상이다.

결국 이번 점검은 특정 업체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 판매, 소비 단계에 걸쳐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셈이다.

가장 중요한 점검 항목은 '원산지 표시'

이번 특별점검에서 눈여겨볼 부분 가운데 하나는 원산지 표시다.

중국산 김치 자체가 무조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수입 절차를 거쳐 국내 기준에 맞게 유통되는 제품이라면 합법적으로 판매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소비자가 원산지를 제대로 알 수 없도록 표시를 하지 않거나 실제 원산지와 다른 표시를 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중국산 배추김치를 사용하면서 국내산 김치인 것처럼 표시한다면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원산지 표시 관련 법령을 위반할 수 있다.

따라서 서울시는 이번 점검에서 배추김치의 원산지를 제대로 표시했는지,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지 않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특히 음식점의 경우 소비자가 메뉴판이나 게시판 등을 통해 김치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원산지 표시 여부가 중요한 점검 대상이 된다.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과태료 부과나 고발 등 행정·사법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

중국산 김치 12건 직접 수거 검사

서울시는 업소의 원산지 표시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서울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배추김치를 직접 수거해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다.

1차 검사 대상으로 온라인 유통제품 8건과 오프라인 유통제품 4건 등 총 12건을 수거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포름알데히드 함유 여부를 분석하고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수거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방식은 소비자가 실제 구매하는 제품을 직접 검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모두 검사함으로써 특정 유통경로에만 안전관리의 초점을 맞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도매시장에 들어오는 중국산 배추도 바로 검사

서울시는 유통 과정의 앞단도 관리한다.

가락시장 등 서울시 도매시장에 중국산 배추가 반입될 경우 반입 단계에서부터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즉시 수거해 검사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중국산 배추 반입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중국산 배추가 확인되면 서울시 관련 부서가 제품을 수거한다.

이후 보건환경연구원이 포름알데히드 함유 여부 등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이는 문제가 발생한 제품이 도매시장과 소매시장, 음식점 등으로 광범위하게 유통되기 전에 확인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산 배추가 대량으로 유통되는 상황에서 사후 검사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입 단계부터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 결과는 매월 공개

이번 대책에서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은 검사 결과를 지속적으로 공개한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국내 유통 중인 중국산 배추와 김치 등에 대한 포름알데히드 검사 결과를 매월 정기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는 일회성 특별점검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특별점검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중국산 배추와 김치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검사 결과 공개는 소비자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검사 결과가 공개되면 소비자들이 막연한 소문이나 온라인 게시글이 아니라 실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산 김치 전체가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사건을 바라볼 때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중국에서 일부 배추 유통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해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중국산 김치가 위험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현재까지 국내 유통 중인 중국산 배추와 배추김치, 절임배추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식약처 검사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았다.

따라서 소비자가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다만 식품은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고 차단하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서울시가 이번에 약 9,500개 업소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들어간 것도 이러한 예방적 관리의 성격이 강하다.

즉 '이미 국내 김치에서 발암물질이 대량 검출됐다'는 상황이 아니라, 해외에서 발생한 사례를 계기로 국내 유통망에 문제가 없는지를 다시 한번 촘촘하게 확인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소비자가 김치 구매할 때 확인할 것은?

그렇다면 일반 소비자들은 어떤 점을 확인하면 좋을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원산지다.

마트에서 포장된 김치를 구매할 경우 제품 포장지의 원재료와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음식점에서 김치를 제공받을 때는 메뉴판이나 게시판 등에 표시된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만 보고 제품을 선택하기보다는 제조업체와 원재료, 원산지 등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온라인으로 김치를 구매하는 경우에도 상품 상세페이지와 제품 포장에 표시된 원산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만 소비자가 외관이나 냄새만으로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특정 화학물질의 존재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의심되는 제품이 있다고 해서 소비자가 직접 판단하기보다는 공식적인 검사 결과와 관계기관의 발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앞으로의 핵심은 지속적인 검사

이번 서울시의 특별점검은 중국산 배추와 김치를 둘러싼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국내 먹거리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 약 9,500개 김치 취급업소를 대상으로 원산지와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산 배추김치에 대한 수거검사를 진행하고, 도매시장에 반입되는 중국산 배추도 확인한다.

검사 결과는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위해 우려 제품이 확인될 경우 관계기관에 즉시 통보해 유통 차단 등 후속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사실과 과도한 불안을 구분하는 것이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중국에서 배추 유통 과정에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사례가 확인됐고,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산 배추와 김치에 대한 안전성 검사가 강화됐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 유통 중인 중국산 배추·김치 등을 대상으로 한 식약처 검사에서는 현재까지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 당장 '중국산 김치는 모두 위험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앞으로 발표되는 공식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치는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지기 어려운 대표적인 음식이다. 국내산이든 수입산이든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생산부터 수입, 유통, 판매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이번 서울시의 특별점검이 단순한 일회성 조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식품 안전관리로 이어질 필요가 있는 이유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산지를 정확하게 표시하고 안전 기준을 지키는 업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

결국 식품 안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막연한 공포가 아니라 정확한 검사와 투명한 정보 공개다.

서울시가 약 9,500개 업소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특별점검과 앞으로 공개될 검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 실제 검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추가 수거검사가 필요한 제품이 확인되는지, 원산지 표시 위반 업소가 적발되는지 등이 중국산 배추와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에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