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다가오면서 "차례상 준비하는 데 얼마나 들까?"라는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장바구니 물가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2026년에는 실제로 차례상 비용이 눈에 띄게 다시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은 최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차례상 비용이 얼마나 상승했는지, 왜 올랐는지, 그리고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약 3주 앞두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총 30만 2,5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3,500원, 약 1.2% 오른 수준입니다.
대형마트를 기준으로 하면 부담은 더 커집니다. 대형마트 장보기 비용은 39만 7,700원으로, 지난해보다 6,350원(1.6%) 상승하며 40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비용 차이는 약 9만 5,200원으로, 여전히 전통시장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택지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와의 흐름 변화입니다.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은 2022년 처음 30만 원대에 진입한 뒤 2023년 30만 9,000원까지 올랐다가, 2024년 30만 2,500원, 지난해에는 29만 9,000원으로 잠시 20만 원대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다시 30만 원대로 올라서면서 "작년엔 그래도 20만 원대였는데"라는 체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올여름 폭염과 집중호우입니다. 이상기후로 인해 일부 농축수산물의 작황과 어획량에 타격이 있었고, 이것이 고스란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축산물과 수산물의 상승폭이 두드러집니다. 전통시장 기준 축산물 비용은 9만 500원으로 지난해보다 1.69% 올랐고, 수산물은 4만 8,000원으로 무려 6.67%나 상승했습니다. 닭고기와 계란 가격 상승도 전체 비용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대형마트에서는 무가 지난해보다 10.74%, 애호박이 5.6% 이상 오르는 등 여름철 기상 악화의 영향을 받은 채소류 가격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사과와 배 등 과일류, 대추와 밤 등 견과류는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그 덕분에 전체 차례상 비용 상승률이 1%대에 그칠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즉, 모든 품목이 동시에 오른 것이 아니라 폭염과 폭우에 취약한 채소·축산물·수산물을 중심으로 편차가 크게 나타난 것이 올해 추석 물가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체는 2%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지만, 실제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물가는 이보다 훨씬 높게 느껴진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명절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품목을 한꺼번에 구매하다 보니, 개별 품목의 가격 상승이 누적되어 체감상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 소비자 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추석 명절 지출 중 가장 부담되는 항목은 용돈이었지만, 가장 "아깝다"고 느끼는 지출 1위는 차례상 비용으로 꼽혔습니다. 명절 준비의 필수 항목이면서도 매년 오르는 가격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이런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도 역대 최대 규모의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정부는 사과·배·배추·무·양파·마늘·애호박·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밤·대추 등 주요 성수품을 평소보다 1.6배 많은 18만 3,000톤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 중 과일 공급량은 평소의 3배 이상, 계란은 2.4배, 밤과 대추 등 임산물은 무려 9배까지 확대됩니다.
할인 지원 예산 역시 역대 최대인 1,030억 원이 투입되며, 국산 농축산물 전 품목을 최대 40~50%까지 할인 판매합니다. 특히 행사 기간에는 1인당 구매 한도를 두지 않아 대량 구매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수산물의 경우 고등어, 명태, 오징어, 갈치, 참조기, 마른멸치 등 대중적인 어종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분 2만 톤을 시중가보다 최대 40% 낮은 가격에 공급합니다.
이 외에도 전통시장 이용 고객을 위한 온누리상품권 혜택 확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율 한시 상향(7%→10%), 명절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KTX 요금 할인 등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함께 시행됩니다.
정부 지원책을 잘 활용하면 실제 지출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전통시장을 적극 활용하세요. 앞서 살펴봤듯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평균 9만 5,000원 이상 저렴합니다. 여기에 온누리상품권 할인까지 더하면 체감 절약 효과는 더 커집니다.
둘째, 정부 할인 행사 일정을 미리 확인하세요. 성수품 할인은 정해진 기간에 집중적으로 진행되므로, 미리 일정을 확인하고 그 시기에 맞춰 장을 보는 것이 유리합니다.
셋째, 폭등한 품목은 대체하거나 최소화하세요. 올해는 수산물과 일부 채소류의 상승폭이 특히 컸던 만큼, 형편에 따라 대체 품목을 고려하거나 필요한 양만 정확히 구매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넷째, 대형마트보다는 할인폭이 큰 유통업체 행사를 비교해보세요. 유통업체별로 할인율이 최대 70%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여러 곳의 가격과 할인 정보를 미리 비교해보는 것이 실속을 챙기는 방법입니다.
2026년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30만 2,500원, 대형마트 기준 39만 7,700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여름철 이상기후로 인한 축산물·수산물·일부 채소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이지만, 다행히 과일과 견과류는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전체 상승폭은 1%대에 그쳤습니다. 정부의 역대 최대 규모 성수품 공급과 할인 지원을 잘 활용한다면, 물가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면서 넉넉한 한가위를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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